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는 "누구나 영화를 만들 수 있다"라는 모토 아래 단편.초단편 영화 만들기에 대해
고민해왔다. 2012년부터 시작한 "E-CUT 감독을 위하여" 프로젝트는 재능기부 형태로 배우가 출연하여, 단
편영화감독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쌓는데 공헌하였고, 초단편영화만들기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올해
는 또 하나의 제작프로젝트로 초단편 다큐멘터리 작업을 진행하였다. 다큐멘터리는 모바일 등의 기기로도
쉽게 찍을 수 있고, 누구나 어디서나 찍을 수 있는 장르이다. 영상을 통한 소통에 있어서 가장 적합한 장르
역시 다큐멘터리이지만, 국내 단편 다큐멘터리는 소외의 영역이다.
제6회 서울국제초단편영화제에서는 우정사업본부와 함께 다큐멘터리 단편의 새로운 가능성을 시험해 본다.
영화<말아톤>으로 장애인 소년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워가는 과정을 담았던 정윤철 감독이 장애인
핸드 사이클 국가대표 이승미 선수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담는다. 어릴 적 소아마비로 걷는 것이 불가능
했던 이승미 선수가 핸드 사이클을 타고 달리는 모습을 통해서 열정, 희망, 그리고 누구나 꿈꿔야 할 세상을
생각해본다.
'E-CUT감독을 위하여'는 국내 중견 매니지먼트 사 '판타지오'와의 협력으로 대한민국 최고 배우들의
재능 기부 출연을 약속하고 신인 감독들에게 시나리오를 공모하여, 예심을 거쳐, 배우들이 자신이 출현할 작
품을 최종 결정하는 프로젝트이다. 신인감독들에게는 연기파 배우와 작업을 해볼 수 있는 기회를, 배우들에
게는 상업영화에서 찾을 수 없는 또 다른 캐릭터를 발견하는 혁신적인 제작 지원 프로젝트이다. 2012년 김
서형, 염정아, 2013년 김영애, 김새론이 참여하였고, 올해 2014년 제작지원프로젝트 ‘E-CUT감독을 위하여’
에서는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배우 성유리와 정겨운이 재능기부에 참여했다.
수빈 엄마(성유리 분)는 수빈이와 같이 놀이터에서 아빠를 기다린다. 그 둘을 멀리서 훔쳐보는 시선, 점점 다가오는 정체 모를 한 남자, 수빈이에게 아이스크림까지 건네주지만 그런 남자의 호의가 불안하게만 느껴지는 수빈 엄마는 아이스크림을 집어 던지고 황급히 집으로 도망치듯 들어간다. 집으로 무사히 피신하고 문을 잠근 수빈 엄마. 안심하던 찰나, 문 앞에 불쑥 나타난 그 남자. 수빈 엄마는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이게 되고, 남자는 문을 열기 위해 갖은 수단을 동원한다.
개미 한 마리 못 죽이는 여린 심성의 소유자이지만 타고난 범죄형 얼굴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사는 일이 허다한 콧수염(박지홍 분)과, 끔찍한 범죄 행각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외모로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사이코패스 살인마(정겨운 분). 그리고 여기에 눈이 가려진 채 폐쇄된 지하실에 납치되어 온 여자가 있다.
영화 <목격자> 는 외모지상주의를 소재로 한 액션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외모지상주의” 와 “스릴러”, 언뜻 어울리지 않는 듯 보이는 조합이지만 첫인상(외모)을 통해 갖는 인간의 편견 때문에 발생하는 당혹스러우며 비극적인 사건을 스릴러의 방식으로 풀어 지루함이 없는 빠른 호흡의 시나리오로 구성해보았다.
이승미 선수는 우정사업본부 예금사업단에 다니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살아가며 정도의 차이는 있어도 우리는 누구나 핸디캡 하나쯤은 갖고 있고 그녀 역시 핸디캡이 있지만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직장생활을 하고 누구보다도 일을 잘한다. 그리고 그녀는 이제 핸드사이클이라는 생소한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만나게 되고 또 다른 삶을 꿈꾸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