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작 E-CUT 감독을 위하여 경쟁 특별전 비경쟁 영등포 초단편영화 아카데미 어린이 SESIFF

개막작

제13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는 문화다양성을 주제로 삼아, 관객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기 위해 노력했다. 계속되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여러 제약이 생긴 가운데, 영등포 초단편 아카데미에서는 극영화제작을 포기하는 대신 개인 작업인 다큐멘터리에 집중하여 양과 질적인 면에서 모두 뜻 깊은 성과를 이뤄냈다. 특별 프로그램으로는 벨기에와의 수교 120주년을 기념해 브뤼셀 단편영화제의 관객상 수상작으로 구성한 ‘브뤼셀 단편영화제 특별전’, 동남아를 집중 조명하는 ‘인도네시아 특별전’, ‘미얀마 특별전’을 구성했다. 또한 단편과 장편 영화 모두에서 종횡무진 중인 ‘임선우 배우 특별전’, 영등포 문화재단과 함께하는 ‘문화다양성 특별전’까지 풍성하게 준비했다.

개막작 역시 문화다양성이라는 주제를 이어받았다. “누구나 영화를 만들고 어디서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슬로건 아래, 13년째 지속해온 ‘E-CUT 감독을 위하여’ 프로젝트는 올해 영화 <백두산>(2019), 드라마 <경이로운 소문>(OCN)과 <마인>(tvN) 등으로 우리에게 다가온 옥자연 배우의 재능기부로 만들어졌다. 장례식장을 배경으로, 숨겨진 두 사람의 관계를 ‘국화’라는 상징적인 매개체를 통해 바라본 박시현 감독의 <국화의 꽃>이 선정되었다. 장례식장에 놓이는 하얀 국화가 다른 색의 꽃으로 바뀐다면, 우리의 시선은 이를 용납할 수 있을까. 우리의 시선과 다른 색의 꽃은 충돌하기 마련이다.

두 번째 작품, <Fries Encounter>는 벨기에 수교 120주년 아래 탄생한 작품이다. 영등포 초단편 영화아카데미 심화반 중 영등포 구민인 김지연 감독과 벨기에인 디디에 유 감독이 공동 작업했다. 감자튀김의 시초와 즐기는 법 등 다채로운 이야기 속에서 미각적인 감각을 문화 다양성에 대한 주제로 끌어낸다. 영화가 끝난 뒤, 우린 감자튀김과 떡볶이 중 무엇을 먹을지 고민하게 될 것이다.

세 번째 작품, 아드리아나 다 폰세카의 <사기 취업>은 우리가 일에 맞춰 살아가고, 모든 일을 다 잘할 수는 없다는 문제에 도전하는 작품이다. 혹시 반대로, 일이 우리에게 적합하게 맞춰진다면 어떨까. 재밌는 상상을 해보며, 성공적인 업무를 위해 우리가 포기했던 다양한 것들을 추억해보자.

네 번째 작품은 영등포 초단편 아카데미 기초반 작품인 안재영 감독의 <문래동 메들리>다. 가공, 철공, 베어링 등 30년 넘게 자리를 잡아온 공장이 떠나가고, 그 주변에 창작촌들이 들어오며 자리를 대체하고 있다. 누군가 새로 들어오면, 누군가는 떠나야 한다. 우리 사회의 좋고 나쁨의 가치는 어디서 출발한 것일까? 소중한 가치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자.

소중하고 가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질문은 소중하지 않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되는 것을 찾아내도록 이끈다. 그리고 그 순간 편견이 들어온다. 다양성은 누군가에게 보호를 받아야 할 요소가 아닌, 그저 평범하게 우리 곁에 늘 있어야 할 보통의 것들이다. 제13회 서울영등포국제초단편영화제의 개막작을 통해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우리의 옆에 당연하게 놓아보자.

국화의 틈The Very Rose

감독. 박시현

Koreaㅣ2021ㅣ8'45''ㅣKoreanㅣFictionㅣ컬러

윤정과 선주는 학창 시절부터 함께한 오랜 연인이다. 윤정은 선주가 교통사고로 인해 사망했음을 전해 듣고 황급히 장례식장으로 향한다. 빈소에서 선주의 언니와 엄마를 만난 윤정은 그녀의 여자친구로...

Fries EncounterFries Encounter

감독. 김지연, 디디에 우

Koreaㅣ2021ㅣ8'30''ㅣKorean, French, DutchㅣDocumentaryㅣ컬러

한국인들에게는 그저 패스트푸드의 사이드 메뉴 정도로 인식되는 감자튀김이, 사실 벨기에인들의 소울푸드였다. 감자튀김을 매개로 한국인과 벨기에인의 조우가 이루어진다.

사기 취업The Human Resource

감독. 아드리아나 다 폰세카

Belgiumㅣ2020ㅣ24'55"ㅣFrenchㅣFictionㅣColor

예민하고, 몽환적이며, 겉보기엔 사회와 어울리지 않는 카미유는 더이상 선택의 여지가 없다. 이젠 일을 해야만 한다. 이렇게 카미유는 하룻밤 사이에 잔인하고 무자비한 비즈니즈의 세계에 빠져들게 ...

문래동 메들리Mullae-dong Medley

감독. 안재영

Koreaㅣ2021ㅣ10’19’’ㅣKoreanㅣDocumentaryㅣ컬러

영등포구 문래동은 가공, 철공, 베어링 공장들이 서로 공유하며 한 장소에서 협조해야 하는 하나의 섬과 같은 곳이다. 문래동은 땀과 배려로 슬픔과 기쁨을 만든 장소다. 문래동 공장마다 퍼져오는 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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